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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훈 마친 전북, '닥공-닥수' 품었다
관리자 04/02/2015

전북 현대가 한 달간의 브라질 전지훈련을 마친 뒤 11일 귀국했다. 지난 9일 네이마르가 뛴 산토스 FC와의 연습경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둔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전북 현대. 상파울루(브라질)=공동취재단
전북 현대의 2013년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8명의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수혈했다. 대전의 주포 케빈을 필두로 광주의 미드필더 이승기, 서울의 박희도, 대구의 송제헌을 영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인천 수비의 주축인 국가대표 정인환과 윙백 이규로, 수비형 미드필더 정 혁, 경남의 윙백 이재명에게도 전북 유니폼을 입히며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비력까지 보완했다. 선수 구성으로만 보면 자타공인 리그 최고다. 하지만 뉴페이스가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었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북은 조직력 강화를 브라질 전지훈련의 최대 과제로 삼았다.

브라질 전지훈련을 마친 전북이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더블'의 희망을 가득 안고 11일 귀국했다. 한 달 간 발을 맞춰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약속의 땅' 브라질에서 업그레이드 된 '닥공(닥치고 공격)'을 완성해 돌아왔다. 지난시즌까지 '닥공'만 존재했다면 올해는 한 가지를 더 추가했다. '닥수(닥치고 수비)'다. 공격과 수비 모두 2011년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당시보다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대 교체의 밑그림도 완성 단계다. 김욱헌 전북 홍보팀장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았는데도 전지훈련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져서 팀 분위기가 더 밝아졌다. 세대교체는 물론 전력 강화까지 마쳐 올시즌 더블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선수단에 생긴 큰 변화와 달리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전지훈련 기간동안 '안정'을 외쳤다. 파비오 감독은 "최강희 감독님이 전북에 복귀하실때까지 나는 집 관리만 할 뿐이다. 집안의 인테리어를 바꾸는게 아니라 집을 청소하고 관리해 주인에게 그대로 넘기는 것 뿐"이라며 전북 스타일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전지훈련을 통해 공개된 전북의 기본 포메이션은 4-2-3-1이다. 지난해와 똑같다. 이동국을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다. 브라질 전지훈련에 동행한 김 팀장은 "상대 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는 전술을 사용한다. 케빈이 서브로 자리하고 후반에는 상황에 따라 이동국과 케빈이 투톱을 서는 전술도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승기와 서상민 레오나르도가 2선 공격을 책임진다. 발목 부상 중인 에닝요는 3월 초까지 브라질에 남아 치료를 받는다. 3월 중순 팀에 합류하면 전북의 닥공은 날개를 달게 된다.

공고해진 수비는 눈에 띄는 변화다. 정인환 임유환 윌킨슨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라인은 높이와 파워에서 밸런스를 갖추게 됐다. 박원재 이규로 전광환이 책임지는 측면 수비 역시 지난해 보다 한층 강화됐다.

공수에서 전력을 대거 보강한 결과는 전지훈련에서 가진 연습경기를 통해 나타났다. 브라질 명문 팀과의 6차례 평가전에서 2승3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가 뛴 산토스FC를 2대1로 제압하는 성과를 거뒀다. 브라질리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케빈이 4골을 넣는 활약 끝에 6대0 대승을 거뒀다.

또 다른 성과도 있다. 이동국 이승기 정인환 등 '단골 대표팀' 멤버들이 대표팀에 차출 됐을 경우에 대비한 '플랜 B'까지 완벽하게 준비했다. 김 팀장은 "전지훈련 기간 중 A매치(크로아티아 친선경기)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플랜 B까지 연습을 했다. 리그 경기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병행하면서 더블 스쿼드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3일 간 휴식을 취한 뒤 14일부터 전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전북은 26일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원정경기를 통해 2013시즌을 시작한다. 날개를 단 '닥공'과 새로 가동될 '닥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전북 현대의 올시즌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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