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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의 NOW 두바이]올해도 UAE의 전북 특급대우 변함없다
관리자 02/06/2016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두바이에서도 전북이 짱이에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서 특급 대우를 받은 데 대해 함축적인 표현을 했습니다. 최 감독이 말한 '짱', 무슨 뜻일까요.

전북은 지난 2011~2014년에는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가 담금질을 했습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K리그와 전북을 알리며 나름대로 괜찮은 성과를 얻었지요. 그런데 남미의 브라질은 오가는 데만 꼬박 하루씩 걸리니 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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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난해 전지훈련지로 중동의 UAE를 선택했습니다. UAE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10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시차도 5시간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국으로 복귀해서 빠른 생체리듬을 회복하기에도 나은 편이지요. 과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나 대표팀의 평가전 장소로 익숙한 곳이어서 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 선수단에는 어색하지 않은 전훈지입니다.

전북은 아부다비에서 그야말로 특급 대우를 받았습니다. 숙소인 리츠 칼튼 호텔 숙박료를 할인받았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드렸지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리츠 칼튼 호텔은 전북 실무진이 사전 답사를 오자 특정 룸을 보며주며 TV에 애국가를 틀어주고 베스트11 그림을 형상화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지난 24일 아부다비에서 두바이로 이동하는 날에도 호텔 직원들은 짐을 옮기는 전북 스태프와 선수단을 열정적으로 돕더군요. 전북은 사인볼을 전해주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내년에 또 올 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좋은 관계가 구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초 예약된 자이드 스포츠시티 훈련장이 어수선하다는 최강희 감독의 말에 현지 훈련 코디네이터는 발 빠르게 움직였고 아무나 출입하기 어려운 에미레이트 왕궁 축구 연습장을 수배했습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알 아흘리 구단과 전북이 좋은 관계를 맺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두바이로 넘어와서도 전북에 대한 환대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북은 메이단 호텔로 숙로를 정했는데 이곳은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 왕세자가 주인입니다. 두바이의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아들이지요. 알 막툼 왕세자는 알 아흘리 구단의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전북에 아시아 구단으로는 최초로 자신의 전용 훈련장인 NAS 훈련장을 내줬고 권경원을 거액에 영입하는 용단을 보여준 구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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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막툼 왕세자는 말을 좋아해 경마장을 건축하고 그것도 모자라 호텔까지 지었다고 합니다. 500실이 넘는 객실을 갖추고 있는데 절반도 차지 않지만 높은 공실률에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호텔 로비와 객실에 말 그림과 발굽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수도 없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메이단 호텔은 전북을 위해 따로 바비큐 파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얼음조각에 전북의 4회 우승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새겨 바비큐 파티 자리를 '웰컴 백 파티'로 만들었습니다. 조명까지 전북의 상징색인 녹색으로 준비하는 등 최대한 예우를 갖췄고요. 호텔 부지배인이 선수단의 식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전체를 지휘했습니다.

전북 선수단이 충분한 휴식과 훈련 준비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호텔입니다. 객실 테라스를 열면 7성급 경마장이 있습니다. 푸른 잔디가 시야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웨이트트레이닝장이 다소 작지만, 전북 선수단이 충분히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알 아흘리 구단의 훈련장도 내줬습니다. 알 아흘리 구단은 홈구장 주변에 연습장을 구축하고 유소년 축구, 농구 등 종합스포츠 클럽으로 운영하는데 축구장 한 면을 전북 전용으로 내주며 우애를 과시했습니다. 전북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일이지요. 좋은 대우를 받으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전북이 우승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바이(UAE)=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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